이장수 감독, 中 축구계 '한류열풍' 일으켜

Qingdaonews.com 2003-12-02

    '이장수는 귀하신 몸.'

   중국 축구계에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킨 이장수 칭다오 감독(47)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중국 현지는 물론 국내 프로와 아마팀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올시즌 C-리그 최종전서 3년전 이 감독이 FA컵 정상에 올려놨던 충칭이 칭다오에 1대3으로 져 15개팀 중 13위를 기록, 2부리그로 추락하면서 이 감독의 진가가 재확인되자 중국에서의 인기는 더 뜨겁다. 이 감독의 칭다오는 11위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이장수 모시기 행렬'이 시작된 것은 지난 10월말. 부천 SK가 먼저 손길을 내밀었다. 정순기 부단장은 비밀리에 중국까지 건너가 부천을 맡아 줄 것을 간청했다. 그러나 부천은 모기업의 매각선언으로 협상을 진척시키지 못한 데다 이 감독이 중국서 약 7억원의 몸값을 받는다는 얘기에 입맛만 다셔야 했다.

   부천에 이어 '이장수 모시기'에 달려든 쪽은 대학의 명문 연세대. 지난 9월 김준현 감독의 자진 사퇴로 후임을 찾고 있던 연세대는 스타 출신 영입대상자 3명 가운데 이 감독을 올려놓고 지난달 중순까지 '삼고초려'를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돌릴 겨를도 없이 이번엔 이회택 감독이 용퇴한 전남이 공개 러브콜을 보냈으며, 금명간 이 감독을 상대로 본격 접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감독은 "팀 이름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의 2개 구단으로부터도 영입 제의를 받았다"며 "현재로선 유학을 가거나 1년 정도 쉰 뒤 한국으로의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시즌을 끝으로 5년여의 중국생활을 정리한 이 감독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귀국한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98년 중국 프로축구에 진출한 뒤 충칭(2000년)과 칭다오(2002년)를 FA컵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장수 감독. 그가 쏟아지는 러브콜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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