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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에 29일 짤막한 소식
하나가 실렸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45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했으며 이곳에 사는 한국인도 4만5000여명에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신화통신은 칭다오대학과
중국해양대학 등 산둥지역 13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칭다오에 사는 한국인은 2년 전만 해도 2만8000명이었다.
적지 않은 수다. 이 숫자가 2년 만에 다시 1만7000명
늘어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소도시’가 칭다오
내에 하나 만들어질 정도가 됐다. ‘중국진출’
열풍의 결과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국내 기업들은 최근 중국에 깃발꽂기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하다. 대기업은 중국본부를 만들고
중소기업은 아예 생산설비를 뜯어 중국으로 옮긴다.
그러나 중국에 사는 사람 눈에는 이같은
열풍이 걱정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한국교민이든
중국사람이든 마찬가지다. 한국교민을 만나면
최근에는 ‘○○가 보따리를 싸고 중국에 왔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특히 중국인과 경제이야기라도
나눌 때면 ‘한국경제가 안 좋다던데…’라는 말을
꼭 듣게 된다. ‘한국의 상황이 안 좋으니 중국으로
옮겨 먹고 살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뜻이 행간에
배어 나온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다. 이에
반해 중국 연안 도시지역에선 올해 10∼17%대의 높은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돈이란 돈이 벌리는
곳으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한국에서 ‘자본탈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는 무엇으로
메울까’라는 것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한국의 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기업이 메울
리 만무하다. 한국의 중국진출을 현상만 놓고 보면
‘열풍’이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열병’이다.
베이징=강호원특파원/hkang@segye.com
ⓒ[세계일보 11/30 16:19] 무단전재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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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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