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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중국 진출 교두보가 되고 있는 산둥(山東)성의
칭다오(靑島)가 동북아시아 최대의 항구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우고 있다. 동북아 최대
항구인 한국의 부산을 제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1897년 청나라 때부터 조차와 군항의 무역항으로
발전한 이래 1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칭다오는 올해
1∼10월 사이에만 3백41만개(20피트 기준)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데 성공, 지난해 물량을 이미 초과했다.
철광석 처리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증가하는 등 석탄·기름·광석·컨테이너 등의 4대
핵심 화물 처리에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칭다오의 동북아 최대 항구 꿈은 사실 3년
전부터 면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톈진(天津)이나 랴오닝(遼寧)성의 다롄(大連)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중국의 북방 국제해운 센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발전에 가속이 붙으면서
동북아 최대 항구 자리를 넘보게 된 것이다.
이같은 급성장의 배경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칭다오가 대외 무역 컨테이너 처리의 주된
업무를 자오저우(膠州)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첸완(前灣)항으로
이전, 첸완항을 칭다오 항구의 일부로 끌어안으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데 있다.
18개의 항로를 증설, 지구촌 모두를
커버할 수 있게 된 칭다오 항구는 2001년 화물
처리량 1억t을 돌파한 데 이어 2002년엔 1억2천만t을
기록해 세계 15대 컨테이너 처리 항구에 진입했다.
올해 칭다오 항구의 화물 처리량은 4백30만
컨테이너에 이를 예정으로, 1천만 컨테이너 처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부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아직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창더촨(常德傳) 칭다오 항구
주석은 “우리의 경쟁 상대는 부산이다.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부산을 추월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처럼 칭다오가 큰소리를 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선 바로 지난 7월21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 행사에
주목해야 한다. 이 행사엔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참석했다.
칭다오 항구가 세계 1, 2위를 자랑하는
덴마크와 영국의 해운 업체, 여기에 중국 최대의
선박 공사인 중위안(中遠) 그룹 등 3자를 끌어들여
덴마크·영국·중국 등 3국이 참여하는 ‘칭다오
첸완 컨테이너 부두 유한책임공사’를 발족시킨
것이다.
이같은 3국 협력을 토대로 칭다오 항구는
향후 7년간 1백60억 위안(약 2조4천억원)을 투자, 2억t의
화물과 1천만개의 컨테이너 처리가 가능한
세계적인 항구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이다.
부산의 중개 업무 비중이 40%에 달하는 데
반해 칭다오는 현재 8%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국과 덴마크 해운 업체가 부산이 맡아온 중개
컨테이너 물량 가운데 2백만∼3백만개를 칭다오로
뺏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안에 칭다오가 부산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은 자신한다. 한국으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 Economist 714 호- Internet Media Company Joins.com,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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