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전 TV홈쇼핑 탄다 

Qingdaonews.com 2003-9-25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ㆍHaier)이 중국 가전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TV홈쇼핑 방송에 자체브랜드 제품을 런칭시킨다.

   24일 하이얼 국내 유통법인인 HL글로벌(대표 김일상) 관계자는 "LG홈쇼핑과 제품 공급을 위한 절차를 완료, 내달 중 1차 60분 방송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방송에서는 우선 국내업체들이 판매하지 않고 있는 거실형 냉장고 2개 모델(128ℓ, 158ℓ)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HL글로벌과 LG홈쇼핑은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지속적인 판매방송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

   하이얼이 판매중인 거실형 냉장고는 바(Bar)형식으로 주방까지 가지 않고 TV가 있는 거실에서 술이나 음료를 간단히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세컨드(Second) 냉장고로, 국내업체들은 이같은 형태의 제품을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하이얼의 이번 LG홈쇼핑을 통한 제품 판매는 매출규모와 상관없이 중국가전제품이 자체브랜드로 국내 TV홈쇼핑에 처음 런칭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ㆍLG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전자3사의 파워에 밀려 외산가전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중국브랜드의 틈새형 가전제품이 어느 정도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HL글로벌 관계자는 "우선은 LG홈쇼핑에만 공급키로 한 상태로, 다른 홈쇼핑채널로 공급망을 넓힐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내달 방송 결과를 보아가며 와인냉장고 등으로 유통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LG홈쇼핑을 통한 제품 판매 결정으로 하이얼은 국내 백화점ㆍ할인점ㆍ인터넷쇼핑몰 등 온ㆍ오프라인 유통망을 모두 아우르는 유통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얼은 내년부터는 대형 TVㆍ양문형 냉장고ㆍ에어컨ㆍ드럼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출시, 향후 5년내에 국내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5%를 기록, 4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하이얼은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로 지난해 10조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백색가전부문 세계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임윤규기자

(출처: 야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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